

이진희 시인이 쓴 <커피 교실>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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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 마포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첫 번째 <커피 교실>이 열렸습니다.
“커피를 참 행복하게 즐기기”라는 주제로
커피아저씨 김재근 선생님께서 무려 두 시간 동안 강의를 해주셨는데요,
강의 사이사이 그 자리에서 내린 감미로운 커피를 제공하여
강의 주제처럼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커피 교실에 참여한 우리들은
‘과즙을 버리고 씨를 볶아 가루로 낸 것을 따뜻한 물로 우려마시는 음료’라
정의할 수 있다는 커피의 유래와
커피 꽃이 재스민 향을 풍긴다는 사실과
커피가 자라는 환경에서부터
커피체리 혹은 커피베리라 불리는 커피 열매가
원두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산지별 커피의 특징을 알게 되었으며,
(그러나 문제는 듣고도 빛의 속도로 잊어버린다는 거…
커피의 원산지가 어디였냐는 강사님의 확인 질문에 ‘콩고’라고 대답했지요.
‘에티오피아’였는데 ㅜㅜ)
그밖에도 다양한 커피 추출 요령과
그에 따른 기구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알게 되었고,
(요 시점에서 에스프레소와 그냥 진한 커피의 차이도 확실하게 알았지요. ^^)
국가별 커피 소비 현황이며 산업 현황,
아라*카니 수프*모니 하는 이름이 붙여져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인스턴트커피의 정체(!!)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커피의 세계는 참으로 무궁무진하고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알찬 강의를 해주신 김재근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시종 일관 웃는 얼굴로 커피 얘기를 하시며 행복해하시던 모습…
보고 있는 저희까지도 행복해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강의 마치고 가시기 전에,
그날 볶은 원두(예가체프, 르완다 버번)와 블랜딩 원두를 우리들에게 나눠 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받아도 되는 것인지 망설이기는 했지만
저는 집에 가는 내내 가방 밖으로 풍겨 나오는 커피 향을 맡고 있자니
귀한 보물을 품고 가는 듯 마음이 풍요로웠습니다.
우리들의 김남일 총장님은
이번 한 번뿐이 아니라 앞으로도 장소를 옮겨
<커피 교실>을 열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작가회의에서 웬 커피 교실이냐 하시는 분들도 어쩌면 계실 텐데요.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사안들에서 가끔은 일탈하여
즐거운 자리를 가져보자는 취지라고 하니, 다음 번 커피 교실 시간에는
좀 더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셔서
커피를 마시고 커피에 대해 얘기하면서 즐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커피 교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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