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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원태/ 물방울 무덤
이름 관리자
첨부 8936422723_1.jpg (28.6K)




엄원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물방울 무덤]
(창작과비평, 2007년 2월 10일)


『소읍에 대한 보고』 이후 12년 만에 엄원태의 신작 시집 『물방울 무덤』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삶의 폐허를 통해 자본주의적 신화의 불모성과 그 현란한 미래의 황폐함을 폭로하는 데에 주력한다는 평가를 받은 전작들에 비해 이번 시집에는 주변의 구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육체의 상처와 영혼의 궁핍함을 치유하고 그 대상을 열린 가슴으로 포용하는 온화한 시정신의 발현을 확인할 수 있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엄원태
1955년 대구 출생. 1990년 <문학과사회>에 「나무는 왜 죽어서도 쓰러지지 않는가」등을 발표하며 등단. 시집 『침엽수림에서』『소읍에 대한 보고』등이 있다. 1991년 제1회 대구시협상을 수상했다.


우선 병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타인들에게 눈을 돌리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한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을 느낄 수 있다. 병고를 겪지 않았더라면 얼핏 스치고 지났을 인물들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시집 곳곳에서 번뜩이는바, 특히 이번 시집의 제2부를 차지한 대부분의 시편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인간극장」의 주인공을 시적 인물로 끌어오고 있다. 시가 될 것 같지 않은, 휴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살아나와 시적 상상력을 통해 새로 태어나 시가 된다.

그들은 거창한 사유나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서 시인에게는 더 유의미한 존재이고, 병상에 누운 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의 단면이다. 고속도로변에서 김밥을 팔면서 하루에 오천번 절을 하는 전도섭은 “장좌불와(長坐不臥)에 가까운 수행자의 길”을 가는 이로(「전도섭」),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뇌종양에 걸린 세네갈인 압둘라는 “육체의 병을 통하여, 이미 그 마음이란 행로, 성자의 길에 들어선” 이로(「세네갈인 압둘라」) 시화된다.


::시인의 말

한동안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던 시절이 있었다. ‘천지불인(天地不仁)’의 서늘한 진실이라 할 만한 모습들을 무거운 공감으로 들여다보던 나이를 지나왔다.
몇년 전부터 야간투석반으로 병원을 옮기면서, 어느덧 「인간극장」을 즐겨보게 되었던 거다. 병상에 누워서 들여다보는 사람들 얘기란 저마다 그 어떤 지극함에 닿아 있는 것들이어서, 마냥 함께 젖곤 했다.
‘존재’라는 구체성과 한계를 동시에 껴안는다는 의미에서, 그 ‘쓸쓸한 긍정’만큼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아프게 새긴다. 졸시(拙詩)들은 그저 한참이나 뒤처진 채, 다만 그것을 따라갈 뿐이다.
12년 만에 세번째 시집을 묶는다.

2007년 이른봄
엄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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