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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와이 펭귄
이름 사무처 이메일
첨부 김혜주_하와이펭귄.jpg (28.3K)



불평등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의 존재와 삶에 대한 성찰
김혜주의 첫 소설집 『하와이 펭귄』
김혜주 소설 『하와이 펭귄』은 정글 같은 일상과 천민자본주의의 차가운 얼굴을 예리한 상징과 알레고리로 형상화하고 있다. ‘고향’과 ‘현실’을 오르내리는 여로형 서사 형식으로 ‘홀로 살아 있는 인간’을 형상화한다. 〈하와이 펭귄〉의 ‘형수’는 돈이 없어 어린 자식의 주검을 병원에 버려둔 채 도망쳐 평생 홀로 세상을 떠돈다. 〈케이지〉의 ‘미등록 외국인들’도 정글 같은 타향 어디에서도 기댈 자리를 찾지 못하고 쫓겨 다닌다. 〈제자리 뛰기〉의 ‘소녀’는 새 아빠와 엄마로부터 방치돼 어른들의 자본주의 지평을 헤매고 있다. 〈제일상가 사람들〉의 ‘제일상가’는 쓸쓸히 홀로 죽음을 기다린다. 〈먼지 폭풍〉의 ‘모녀’ 혹은 ‘부부’는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하루살이 중이다. 이처럼 현실은 ‘고아’나 ‘단독자’의 인간 형상을 제시한다.

고향은 ‘가족주의의 해체’가 시작된 곳이다. 가족에 대한 아픈 기억이 숨 쉬는 장소로서 현재 작중 인물이 처해 있는 현실의 빅뱅 영역이다. 〈해마가 사막은 건너려면〉의 ‘장경수’는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의 고향 마을을 찾는다. 그에게 고향은 사람과 전통적 가치를 상품화하고 돈 때문에 아귀다툼을 벌이는 천민자본주의의 얼굴로 다가온다. 정신적 고향과 떠도는 자아의 상징은 〈명파리 가는 길〉의 ‘명파리’와 ‘택시’에서도 잘 드러난다. 작가는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인생을 영동고속도로 위로 펼쳐지는 여로의 서사에 살며시 포갠다. 폭설 앞에서 헤매는 세 사람 앞에 명파리는 공통의 시원으로 다가온다. 왕소금의 고향 명파리는 서서히 노랑머리와 화자의 정신적 고향으로 확장된다.

이 소설은 이 시대 삶의 그늘을 투영하는 그림과도 같다. 선진국 반열에 진입한 뒤에 누리는 번영의 그늘, 칙칙한 뒷골목 사람들의 슬픈 삶을 리얼리티 강한 문체로 형상화하고 있다. 공간과 제재와 등장인물은 다양하나 주제는 결국 하나로 상통한다. 외화(外華)로 가득한 대도시의 삶에서 도태되어 가는 주변인들에 대한 연민을 담아냈다. 전편을 통해 흐르는 그런 작가정신은 독자에게 위안과도 같은 감동을 안겨 준다.

대도시 삶에서 도태되고 밀려나는 사람들을 작중 화자로 삼고 있다. 하나 같이 고향이나 가족을 떠나온 작중 인물들은 온갖 무법과 무질서, 폭력, 불신, 고독, 배신 등에 떠밀린 세상의 파편으로 본연의 날개를 깁고 비상을 꿈꾼다. 작가는 그 날개의 완성 직전 타이밍을 통해 정신적 고향을 찾는 긴 여로의 도중을 드넓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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