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뀌는 것이 얼매나 좋은 건디. 뽕뽕뽕, 소리는 나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요, 허는 소링게. 방귀를 잘 뀌어야 잘 산 것이고, 앞으로도 잘 살 것잉게.’(뽕 함마니)
최기우 작가의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2021·문학동네)는 매년 두 번 바닷물이 갈라져 길이 생기는 전라남도 진도의 신비한 현상과 영등할매 설화에서 착안해 쓴 작품으로, 2017년 5월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초연된 이후 지난해까지 경주·광주·김해·부산·순천·전주·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된 동명의 국악극을 누구나 읽기 쉽고 공연하기 편하게 장면을 더하고 다듬었다. 진도 지역 사투리의 차진 맛, 밀고 당기듯 주고받는 대사와 몸짓의 신명, 곳곳에 부려 둔 익살과 해학, 노랫말에 가락을 붙여 보는 데서 오는 재미가 아이들을 현대적으로 해석된 전통극의 세계로 성큼 다가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