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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의, 이라크전쟁 반대 성명
[속보, 사회, 연예오락, 세계] 2003년 02월 14일 (금) 17:47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고은, 황석영, 이시영, 윤정모씨 등이 소속돼 있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의 자유실천위원회(위원장 김영현)는 14일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작가회의는 성명서에서 "미국의 팽창욕망을 자궁으로 삼아 태어난 전쟁유령이 사랑과 우정과 평화의 새 세기를 염원하는 인류의 꿈을 먹어치우고 증오와 폭력과 학살의 악몽을 낳을 조짐"이라며 "백악관의 책상과 폭격기 조종석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을 인간의 숭고한 일상을 수많은 폭탄과 미사일로 공격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미국의 달러와 무기를 양식으로 삼아 사담 후세인과 빈 라덴은 성장해왔다"면서 "지난 9.11 테러를 통해 미국은 복수보다는 자기성찰을 먼저 선택했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작가회의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되고 있는 모든 전쟁은 바로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한국정부가 미국의 침략전쟁에 대한 어떠한 지지나 지원행동에도 가담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세계의 모든 문학인들이 반전평화의 대열에 합류할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ckch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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