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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 시선집 베트남서 인기"
베트남 시인·소설가 4명
작가회의 초청으로 방한
황석영씨 "베트남전 사과"
한_베트남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시인 휴틴(60) 킴호아(45)와 소설가 안득(67) 투이마이(48) 등 베트남 작가 4명이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 초청으로 한국을 첫 방문했다.
휴틴 베트남작가동맹 총서기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고은 신경림 김지하 김광규 박제천 등 한국시인 5명의 시선집이 베트남에서 출간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베트남에서는 문학의 ‘도이모이(개혁)’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 시인의 시선집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에서 출판된 외국인의 시집 중 이번 한국 시인 5명의 시선집이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나는 고은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면서 “2003년에는 한국 소설 대표작 모음집을 번역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현기영 작가회의 이사장은 “문학은 기억과 깊이 관련을 맺는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이 평화의 21세기를 마련하려면 말과 글로써 기억을 복원하는 두 나라 문인들이 모여 과거사를 공유할 때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양국간 작품 교류와 ‘작가 상주제도’의 시행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것 등을 합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환영만찬에는 소설가 이문구 황석영 윤정모 이경자씨 시인 민영 이시영 고형렬씨 등이 참석했다. 황석영씨는 “예전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작가들에게 밝혔지만, 베트남전 참전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의적인 참전은 아니었지만 과거사를 정중하게 사과한다”면서 “일본 작가들이 한국 작가에게 사과해야 하듯 한국 작가도 베트남 문인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입력시간 2002/10/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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