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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끄러운 자화상”작가·가수‘외국인노동자 돕기’이벤트－
지난 6일 저녁 7시 서울 명동밀리오레 이벤트홀 무대에는 시인 신경림과 가수 한영애, 소설가 김별아가 함께 섰다. 이들은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외국인 노동자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주최한 ‘문학카페 명동’ 첫회의 초대손님들이다. 똑 부러진 인상의 김별아씨가 사회를 맡고, 신경림 시인은 구수한 목소리로 자신의 시를 낭송했다. 한영애씨의 열창 또한 초가을 저녁의 한기를 잊기에 충분했다.
무대 양 옆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생활을 담은 사진패널이 전시되고, 산업연수생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한 유인물도 배포됐다. 김근태 국회의원, 정희성 시인, 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위현장을 누비면서 기록사진을 남겼던 박용수 선생도 오랜만에 카메라를 메고 나타났다.
처음이라 그런지 객석은 다소 썰렁했다. 그러나 작가들이 우리 사회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호소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기영 이사장은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유린은 과거 그들과 비슷한 고통을 당했던 우리로서 절대 반복해서는 안될 행위이며, 작가 입장에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11월22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매회 200명의 관객이 참가(유료 2만원)할 수 있으며 KBS 라디오 ‘문화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녹화방송된다.
또 행사중 모금행사를 벌이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글과 참가 가수들의 노래를 모아서 별도 책자와 CD를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이 무대를 통해 시인 천양희·강은교·김지하·고은, 소설가 현기영·박완서·김주영·박범신·황석영, 가수 강산에·노찾사·전인권·장사익·정태춘·크라잉넛·조용필·권진원·이은미 등을 만날 수 있다. 문의(02)313－1486
/한윤정기자 yjhan@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2년 09월 09일 17: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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