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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언문]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학인부여대회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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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문학인 부여대회 선언문 


  굽이치는 금강에도 가을이 왔다. 격동의 2019년도 후반부로 저물어가는 이때, 암울한 한 시대를 불꽃처럼 살다 간, 민족·민중문학의 심장이었던 시인 신동엽을 다시 이 땅위에 세우기 위해 우리는 여기 모였다. 그는 혁명의 참된 ‘알맹이’를 되찾고자 온몸으로 노래했지만 이 땅의 ‘껍데기’들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에 시인의 행간을 따라 참 역사의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남북정상회담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한 해, 우리는 시인이 추구했던 평화와 상생, 통일 의지를 다시금 새긴다. 역사 왜곡과 망언을 일삼던 아베 정권은 경제보복의 비수를 꺼내들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과 광복 70년이 지났지만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이 나라 수구들의 혹세무민은 식민시대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적폐청산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몇 남지 않은 일본제국주의 강제징용 노동자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피맺힌 한을 풀어야 한다. 제주부터 대전 산내 골령골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 억울하게 죽어간 무수한 죽임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이 그 원혼을 풀 적기가 아니라면 언제 다시 시작하겠는가. 

  우리가 시인 신동엽, 혁명가 신동엽을 추억하는 까닭은 그가 남긴 숙제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광활한 대지를 향해 성찰의 디딤돌을 놓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명의 언어를 놓치는 순간 문학의 생장은 절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 자명한 일이다. 

  문학인들이 무너지는 세상을 지탱하는 마지막 양심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이 나라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기록하겠는가. 우리는 글을 쓰며 행동할 것이고 행동으로 변혁의 주체가 될 것이다. 그것이 문학의 언어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게, 독재의 시절을 건너며 체득한 진실 아니던가. 불의와 위선의 민낯에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며, 시인을 이 시대에 다시 세우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검찰개혁을 훼방하며 몽니 부리는 집단광기를 지켜볼 것이며, 언론의 무분별한 거짓 선동에 입 다물지 않을 것이며, 강남역 네거리 철탑 위에서 고독하게 투쟁하고 있는 한 노동자와 연대할 것이며, 천 만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권임을 때때로 망각하는 이 정부의 실정에 맞서고 기록할 것이다. 그것이 블랙리스트로 살아온 우리들의 또 다른 책무라는 것을 오늘 명토 박아 상기한다.
 
  제대로 꽃 피고 열매 맺은 나무는 겨울에도 뿌리를 뻗는다. 얼음 속의 강물도 쉼 없이 흘러간다. 우리가 풀과 나무와 강물을 노래하는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작가들의 참 소망이자 의무라는 것을 분명하게 선언한다. 

  나라다운 나라, 정치다운 정치, 문학다운 문학,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세상을 위해 시인이 남긴 문장을 여기 다시 불러본다. 

  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2019년 9월 28일 충남 부여에서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학인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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