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신동엽문학콘서트]
한국작가회의에서 후원하는 '2016 신동엽문학콘서트'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을 좋은 언어로 채우고자 여러분을 모십니다
설 잘 쇠셨는지요. 어느
것 하나 나아지는 것은 없이 버거운 일들만 닥쳐오는 병신년 새해입니다만, 슬기롭게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미 넉넉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어림짐작으로 그렇다고 믿어버린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동엽
시인이 혹 그러할까 싶어 저는 그와 그의 시들을 문득문득 되짚어보곤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다시 발견합니다. 신동엽의
시적 예지와 놀라운 상상력을 말이지요.
그는 60년대에
이미 21세기의
지난한 현실을 통찰했는지도 모릅니다. 당대를
살면서 저 멀리 21세기로
이어지는 불균형과 부조리의 내일들을 그는 이미 내어다봤을까요. 안타까운
삶을 위무하는 숨소리가 시들 곳곳에 아프고 처연하게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신동엽학회가 마련하는 <2016 신동엽문학콘서트>에서는
신동엽의 그러한 숨소리와, 오늘
여기를 살며 쓰는 여러 후배 시인들의 숨소리를 함께 들려 드리려 합니다.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하고 호소하는 신동엽 시에 호응하는 후배시인들의 ‘좋은 언어’들을 즐겁게 만나보십시오. 공간을
적시는 이들의 열린 교감만으로도 설레는 시간 되실 거라 여깁니다.
이번 문학콘서트의 또 다른 의미는, 신동엽의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을
지금 여기에 불러낸 것이라 봅니다. ‘시극’이라는
장르조차 생소한 분 적잖으실 텐데요, 신동엽과
그의 시정신이 깃들어 있는 시극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짙게 호흡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사무총장을 벗은 뒤 아무것도 맡지 않으려 했으나 이 몫이 또 제 차례인 것 같아 마다지 못했습니다. 이번
문학콘서트는 제가 맡은 뒤 펼치는 그 첫 행사입니다. 오셔서
함께해주신다면 우리가 준비한 자리가 더 빛나리라 여깁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2월 15일
신동엽학회장
정우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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