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규 회원 시집발간
<내설악 소백산 홍콩> 2018.4./ 도서출판 한우http://cafe.daum.net/hanwoobooks)
*표사
<척박한 땅이다, 강원도는. 그러기에 목숨을 가진 것들이 그 목숨을 부지하려면 악착같아야 한다. 강규 시인은 숨탄것들의 모습을 유심히 보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어떻게 죽어가는가를. 때로는 유머러스하지만 어떤 때는 눈물겹다. 그 모든, 목숨을 갖고 있는 것들을 안타까워하는 측은지심이 독자의 심금을 찌르르 울린다. 기교가 난무하는 현시단의 풍토에서 대상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이해와 훈훈한 격려의 목소리는 서정시의 ‘情’이 무엇을 뜻하는지 실감나게 말해주고 있다. 설악산을 지켜온 인제의 강규 시인이 택한 직업이 수의사인 것도 살아서 버둥거리는 숨탄것들에 대한 연민의 정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는 시인이기에 시로써 죽어가던 모든 것들을 이렇게 많이 살려내고 있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 표제시
승부에 닿으면 내 흘려보낸 봄빛들도 여한 없겠네
모르고도 닿았음직한 셀 수 없는 욕망들까지
가을빛에 닿아서야 빈 서랍 속으로 드네
승부에 닿으면 아무도 없어 좋겠네
봄 오지 못할, 한겨울 묻혀도 좋겠네
차라리 외길, 닫힌 길, 눈 속에라도 갇히어
이러저러지도 오도가지도 않아 좋겠네
그냥, 콱, 눈을 감고 뜨지 않아도 좋겠네
승부에 닿으면, 손수건 흠뻑 적셔도 좋겠네
세상은 울음들의 무덤이어서
세상은 비리고도 얼음에 채워진 어물전이어서
세상은 집과 여자를 탐하고 사냥에 나서는,
승냥이떼 캥캥대는 왕국이어서
차라리 빈 하늘, 땅, 승부라 이름 짓고 그곳에 살겠네
자식 떠나고 마누라 없어도 좋겠네
그냥, 승부라 불러보고 살아도 좋겠네
담배포도 없고 막걸리집도 없고
예배당도 없고 절집 없어도 좋겠네
내 맘, 오로지 승부에 닿기만 해도 좋겠네
그리운 것들은 애당초 변덕스럽고도 거추장스러워
잡지 못하거나 닿지도 못한 사랑조차 용서되는 곳
아무도 닿지 않아 내 마음 쇠심줄로 이미 닿아있는 곳
나 하나 둘러업고 나서기만 한다면
나 하나 부려놓을 한 뼘의 승부가 있기라도 한다면,
―「그냥, 승부라 이름 짓고」전문
2. 강규 회원 공동 '추모문집 <아득한 성자>' 발간
설악 조오현 큰스님 추모집 <아득한 성자>/2018.7./도서출판 한우(http://cafe.daum.net/hanwoobooks)
공동집필자: 강 규 시인, 배우식 시인, 김형중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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