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인천작가회의, 종합문예지 겨울호 출간

통권11호 2004겨울호 발간

인천작가회의(민족문학작가회의 인천지회, 회장 신현수)가 최근 종합문예지 {작가들}(도서출판 작가들) 11호(2004년 겨울호)를 출간했다.

▲ 겨울호 작가들 표지

인천지역을 통해 보다 넓은 범위의 세계를 읽어내고 인천문학을 한국문학의 중심으로 세우려는 목표로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고군분투해온 인천작가회의는 이번 2004년 겨울호(통권 11호)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고 인천문학의 획기적인 질적 도약을 꿈꿨다.

먼저 새로운 변화의 중심은 {작가들}의 계간화이다. 처음 창간부터 10호까지 '반년간지'로 1년에 두 번 발행되었던 {작가들}은 '지역문학이 한국문학의 중심'이라는 인천작가회의의 문학정신과 담론을 구현해내는데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의 계간화는 인천문학만의 문학적 담론과 사회적 실천의지를 담아낼 수 있는 안정적인 틀을 갖춘 것이며,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발간으로 독자들과 함께 호흡함으로써 내용적으로도 보다 문학적이며 시민 삶, 인간 삶과 근접해 갈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지역의 젊고 유능한 문학인들이 {작가들}을 모태로 성장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판형과 북디자인 변화도 인천작가회의의 변화된 아니, 변화하려는 모습을 담고 있다. 기존 일반적인 신국배판에서 시집 크기의 판형으로 변화를 주었다. 독자들이 좀더 쉽게 가지고 다니며 일상생활에서 즐겨볼 수 있도록 판형을 축소했으며 북디자인도 꾸밈을 최대한 배제해 소박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변화는 편집위원회체계에서 편집주간체계로 편집권의 변화를 주었다는 점이다. 편집위원회체계는 인천작가회의의 평등 정신과 회원 전체의 공동발간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창간호부터 10호까지 유지했던 편집방식이었다. 그러나 인천작가회의는 지역과 사회의 현안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의 문학이 인간 삶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관계설정 해 들어갈 수 있도록, {작가들}이 인천문학과 한국문학의 중심으로 설 수 있는 내용을 획득하기 위해, 여러 고민 끝에 편집주간체계로 변화를 꾀했다.

이번 {작가들} 11호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한 것은 지역문제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과 실천적 사회참여, 발언 등이다. 물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실천적 사회참여, 발언 등은 이번호 뿐만 아니라 {작가들}과 인천작가회의가 영겁의 중심에 세우는 절대적 화두이다.

이번 호에서 {작가들}은 현장통신 '월미도는 잘 있는가'와 특집 '도시공간과 문학'을 통해 지역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발언을 수행했다.

현장통신 '월미도는 잘 있는가'는 '월미도'를 둘러싼 여러 개발논리와 월미도가 갖는 인천지역의 상징성, 역사, 문학 등을 개괄하고 있다. 월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월미공원 내에 시대착오적이고 냉전 이데올로기적인 해군주둔기념 건립과 월미행궁터 위치 논란, 월미도의 상업지구 용도변경 및 고도제한 완화 등이다. 우리는 월미도가 평화의 공원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월미도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논리와 냉전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워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현장통신의 테마로 월미도를 삼은 것은 인천작가회의의 사회실천과 참여, 발언의 일환이라 자평한다.

특집 '도시공간과 문학'은 지역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과 발언이라는 점에서 앞선 현장통신과 일맥상통하다. 우리의 실천적 과제 중에 하나가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이곳(공간)에 대한 문제이다. 때문에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에 대한 실천궁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번 특집에서 문학평론가 김명인, 영화평론가 박명진, 문학평론가 이희환 등은 문학과 예술작품을 통한 지역과 도시공간을 탐구했다.

작가들은 현장통신과 특집을 통해 실천적 참여의 담론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쉽게 문학을 향유하고 우리 사회와 지역의 문제를 반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담 '문제는 작가 자신이다'에서는 80-90년대 한국 노동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인휘, 안재성을 함께 만나보았다. 우선 노동문학을 대표하는 이들이 만나 대담을 나눴다는 사실이 보기 드문 경우이며, 서로의 문학과 앞으로의 문학의 방향을 논의한 점이 이채롭다. 격의 없는 이들의 대담을 통해 80년대 노동문학과 노동운동, 현재의 한국주류문학에 대한 평가와 한계, 반성 등을 건져 올릴 수 있다.

시에서는 이가림 정세훈 임선기 박인자 손세실리아 이서연 손한옥 정춘근 등의 중견작가와 신인작가의 작품을 고루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