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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북] [성명서] 이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안도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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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 기소에 대한 전북작가회의 성명서



이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안도현이 되었다!

 

격전이 벌여졌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새 몇 개월이 흘렀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북한을 둘러싼 위기 담론은 지속적으로 증폭되고 있고,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원자력 관련 비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사이, 본인 스스로 국격의 표상처럼 떠들었던 윤창중이란 이가 미국에서 벌인 희대의 국가 망신 사건도 조금씩 잊혀지고, ‘고집 불통’ 인사에 논란도 사그라들었다. ‘갑을 논쟁’은 조금씩 보도의 우선순위에서 내려앉고 있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 논란도 그야말로 논란 끝에 당사자들을 불구속 기속한다는 선에서 마무리되려고 한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 많은 일들이 새로운 질서를 중심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렇게 다시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많은 것들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다. 분통 터지고 야속한 일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차츰차츰 지워지는 것, 이것이 우리가 경험한 삶의 현실적 모습이다.

이렇게 삶의 일상성 안으로 복귀하고 있던, 우리 전북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은 어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우리들의 동료인 안도현 시인을 검찰에서 기소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기소한 혐의의 주요 내용은,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에 안도현 시인이 트위터를 통해 ‘1970년대 청와대에 귀속되었던 국가 보물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지금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던 것이,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방한 것에 해당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우리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은 우선 분노에 앞서 커다란 슬픔부터 느꼈다고 말하고 싶다. 요즘 유행하는 ‘격’, ‘국격’을 빌어 이야기하자면, 이게 2013년 대한민국의 국격인가!

알려져 있다시피, 안도현 시인은 지난 선거 기간 중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여 활동해왔다. 안도현 시인이 그와 같은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이 땅에서 많은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문학인으로서 정권 교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본인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 문인들은 당연히 안도현 시인의 이같은 판단을 존중했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필화 사건들이 있었던지라 안도현 시인을 염려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 여기는 유신 겨울공화국이 아닌 2013년 대한민국이기에,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지식인이 자신의 신념과 선택에 의해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 어떤 해코지도 없을 거라고, 아니 당연히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리는 생각했었다. 그게 그야말로 교과서에 나오는 ‘민주주의 사회’ 최소한의 기본 아니던가!

우리는 그와 같은 우리의 믿음이 여전히 세상물정 잘 모르는 문인들의 착각이었다고, 세상은 그런 게 아니라고, 누군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우리 스스로도 다시 그렇구나, 내면화하게 되는 악순환이 또 시작되는 것 같아, 그것이 무엇보다도 슬프고 슬프다. 시간이 흘러도 이렇게 여전한 것들이 있구나, 우리는 잊어가고 있는데 잊지 않고 꼬투리에 꼬투리를 잡고 새롭게 일을 증폭시키려 하는 이들이 이 세상에는 여전히 있구나!

 

그리고, 우리는 분노한다.

먼저, 안도현 시인이 트위터를 통해 질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그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하면 될 일이다. 민족의 존경을 받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지금 어떤 상태로 보관되고 있느냐고 묻는 일이, ‘감히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 발끈해서 응대할 일인가! 의혹을 제기하는 것만으로 괘씸하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있었다. 역시 우리는 차츰 차츰 잊어가고 있던 시대, 왜 그 유신 시대에 우리를 짓누르던 두려움을 다시 호출하는가!

다음, 우리는 안도현 시인의 불구속 기소 뉴스와 원세훈 전 정보원장의 불구속 기소 뉴스가 동시에 전해지는 현실에 분노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정보기관의 선거 개입 의혹은 의혹 자체만으로 엄청난 국기 문란 사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똑같이 불구속 기소란 말인가!

원세훈, 김용판 등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에 대해 검찰은 각종 전문적인 법률 용어를 들어, 그 사유를 설명하려고 애를 쓴다. 안도현 시인의 트위터 글이 갖는 무게를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만큼이나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똑같이 설명해보라! 안도현 시인은 왜 불구속 기소했는가?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더디게나마 역사는 조금씩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전진해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오랫동안 시간의 흐름에 대한 믿음이란, 자신의 생각과 표현이 ‘빅브라더’의 감시망에 의해 검열받지 않을 시대가 올 거라는 믿음이었다. 불구속 기소된 안도현 시인은 이제 우리 전북작가회의 한 회원, 한 동료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한국 문화예술의 미래가 또 이렇게 조사되고, 검열되고, 기소된 것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의 슬픔과 우리의 분노를 모아 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안도현’이 되었다!!!

 

국가기관에 위임된 권력은 국민의 행복과 자유를 지켜달라는, 묵시적 약속에 의해 발생한 권력이다. 기소권을 독점한 국가 권력이 이 땅의 한 개인을 억압하고, 개인의 의견 표출을 얼토당토않은 법 조항을 들어 재단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안도현 시인의 곁에서, ‘또 하나의 안도현’이 되어 싸울 수밖에 없다. 국가만 있고 국민은 없는 나라, 국민의 침묵을 강요하는 국가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2013. 6. 14

(사)한국작가회의 전북지회(전북 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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