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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 능동산
이름 나정욱 이메일



능동산   / 나정욱

     

능동산을 생각하면 다 용서가 된다. 그 가을,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그 사람과 함께 올랐던 그 능동산, 그 능동산을 생각하면 이 지루한 삶도 다 용서가 된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하루도 그 능동산을 오르던 그 계단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생의 목숨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가을 투병하던 그와 환하게 웃으며 올라가던 그 산, 그 높이에서 함께 그 억새와 찍었던 그와의 사진, 그와 함께 오르던 그 능동산을 생각하면 이 하루가 또 하나의 전생(前生)임을 알게 된다. 전생의 계단을 오르던 능동산을 생각하면 내가 겪는 이 생의 치욕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나와 함께 걸었던 전생의 친구야, 너는 지금 능동산의 그 어디를 걷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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