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1966 제목 [시] 콩 고르기 이름 정완희 콩 고르기                      정 완 희 쟁반에 콩을 굴려 콩을 고른다 벌레 먹어 하얀 속살 드러내거나 찌그러진 콩과 납작한 콩 썩은콩까지 구르지 않는 것들은 모두 버린다 콩심어 물을 주고 풀을 뽑고 순을 자르고 그렇게 땀내어 계절을 보내고도 늦서리가 내린 뒤에야 낫으로 베어 토방과 마루에서 삼주일을 말렸다 마당에 어머님 쓰시던 그물망을 깔고 도리깨를 휘둘러 타작을 했다 아버님은 겨울이 시작되면 콩 고르기를 하셨다 서리태와 메주콩과 작은 콩나물콩까지 겨울 깊어질 때까지 쟁반을 놓지 못했다 썩은 콩 한개에 밥 한그릇이 버려지고 썩은 조개 한개에 한솥의 국을 버릴수 있단다 세상으로 버려진 콩들을 본다 구르지 않는다고 왜 모두 썩은콩 이겠느냐? 나도 한때는 고단한 노동에 찌그러진 콩이었으며 지금도 잘 구르지 않는 콩이나니 정완희 2005년 작가마당등단 2007년 /어둠을 불사르는 사랑/시선사 2015년 /장항선 열차를 타고 /시선사 2015년/우수문학도서선정 메일주소: jwh9018@hanmail.net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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