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189 제목 [은수저] 전태련 / 지구가 아파요 외 1편 이름 사무처 지구가 아파요 전태련 지구가 한쪽 어깨를 추겨 올렸을 뿐인데 여기저기 아우성, 아비규환 긴 혓바닥으로 모래사장을 순하게 핥던 바다가 왕도마뱀의 혓바닥처럼 한 번 심하게 말렸다 육지를 향해 날름 내미는 서슬에 해일이 덮치는 해안선 베란다의 철쭉이 제철도 아니건만 밥풀 발리듯 겨우내 피어나고 화를 꾹꾹 참다가 가슴에서 피를 토하던 화산 지구의 몸이 자꾸 찌뿌드드해지는지 자주 기지개를 펴려는데 아마 파킨슨병이 왔는지 수족이 자꾸 떨리는 바람에 건물이 무너지고 나무가 뽑히고 산이 넘어져요. 그 서슬에 적도 없이 전쟁터처럼 사람들이 뭉텅뭉텅 잘려나가요 지구가 왜 이리 마음이 상했을까 그래, 다시 봄 전태련 고목나무에 움이 트나 죽은 듯 마른 나무 등걸에 물오르는 소리 난다 메마르고 메말라 한 번 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도 어여쁜 꽃망울 찾아왔으면 마음속으로 딱 한 번 뇌었는데 이런 기도엔 그처럼 귀 밝은 체하시는 하느님 스물스물 물기 고인다 한 번 만난 사람은 언젠가 꼭 다시 만난다는 귀기 서린 그 말 믿은 건 아닌데 느닷없이 놓여진 오작교 이 다리를 건너 너에게 가랴 이 다리를 건너 네가 오려는지 그래 다시 한 번 봄 □ 약력: 2003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바람의 발자국』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633 에세이   ○○○님 유중원 2021.06.08. 682 632 에세이   나는 논픽션 소설 (또는 역사소설)을 쓴다 유중원 2021.06.08. 814 631 에세이   작가의 말 (7) 유중원 2021.06.08. 724 630 에세이   작가의 말 (6) 유중원 2021.06.08. 683 629 에세이   단상들 유중원 2021.06.03. 722 628 에세이   (아주 사소한) 법률상식 유중원 2021.06.02. 678 627 에세이   작가의 말 ― 나는 왜 소설을 쓰는가? 유중원 2021.05.24. 958 626 에세이   (변호사가) 웬 소설을……? 유중원 2021.05.24. 808 625 에세이   작가란 무엇인가 (2) 진정한 작가들 유중원 2021.05.24. 990 624 에세이   작가란 무엇인가 유중원 2021.05.24. 813 623 소설   문화재보호법 제92조 유중원 2021.04.30. 849 622 에세이   작가의 말 (5) 유중원 2020.09.28. 1200 621 시   진달래꽃 모지란 2020.03.19. 1634 620 소설   신의 은총 유중원 2020.03.09. 1370 619 시   겨울나기(성두현) 성두현 2020.03.07. 1339 618 시   오산천의 봄(성두현) 성두현 2020.03.06. 1316 617 시   오산천(성두현) 성두현 2020.03.06. 1256 616 소설   성폭력범 유중원 2020.01.20. 1255 615 에세이   겉과 속 유중원 2019.12.16. 1217 614 소설   매복 작전 유중원 2019.12.16. 1307 613 에세이   단어와 문장, 문체 유중원 2019.12.06. 1406 612 에세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각주 유중원 2019.12.06. 1132 611 시   중립의 초례청에서* 강수경 2019.10.29. 1151 610 소설   타투이스트 유중원 2019.10.25. 1292 609 소설   남과 북 유중원 2019.10.07. 1420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