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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1
서정홍
어머니 깊은 병들어
누워 계실 적에
따뜻한 죽 한 그릇
끓여 드릴 쌀 한줌 없을 적에
마을 아주머니가
병든 어머니 드리라고
주는 개떡* 한 개
"나는 괜찮다, 배부르다
너희들 먹어라" 하시고
며칠째 물도 못 드시고
누워 계신 어머니
일에 지치고
굶어서 병든 어머니 방에 두고
그 개떡 한 개, 아우와
나눠 먹으면서 나는 울었다
눈물 콧물에 젖은 개떡 한 개
우리를 살리고 어머니 떠나셨다
* 개떡 : 보리 싸라기를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반대기를 지어 밥 위에다 얹어 찐
떡
서정홍(시인, 회원) --------------
1958년생 경남 마산 출생. 경남작가회의 회원. 1990년 제1회 마
창노련 문학상, 1992년 제4회 전태일 문학상 받음. '일과시' 동
인. 시집 『윗몸일으키기』(현암사), 『58년 개띠』(보리), 『아
내에게 미안하다』(실천문학사). 자녀교육이야기 『아무리 바빠
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보리), 이오덕 외 여섯 사람과 『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보리)펴냄.
처음 올린 날: 2001년 9월 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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