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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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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응인 시인, 시집 <천천히 오는 기다림>(내일을 여는책)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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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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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인 회원이 세번째 시집 <천천히 오는 기다림>을 내일을 여는책에서 간행했다. 1987년 동인지 <전망>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응인 시인은 현재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며 경남작가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중이다. 그 동안 시집 <투명한 얼음장>(93), <따뜻한 곳>(98)을 상재한 바 있다.
시집 <천천히 오는 기다림>은 밀양의 활달한 아리랑 가락조이기보다 산 많고 골깊은 정선 쪽 애수의 아라리에 가깝다. 조선솔이라든가 기와집, 빈터, 길, 농암대와 영남루 따위를 동선으로 움직이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노라면그 시상이 결핍된 어느 한 곳을 메워주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새집처럼
봄이 오는 밭둑에 시든 띠풀을 베는데
풀잎 사이 있는 듯 없는 듯 새집이 있었네.
새끼손가락 겨우 넣으니 빈 집에
어머니 품속 같은 보드라움만 남았네.
아침 저녁으로 바람 매서운데
눈알 맑아오는 어린 새끼들 데리고
어디로 갔을까.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되는 시절이여
저 새집처럼 가벼워야
쉽게 버리고 떠날 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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