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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밑 바닥을 아시나요
하늘이여
밝으신 마음이여
삶이 무엇이며 행복이 무었입까
사람이 사람을 해(害)하는 얼빠진 세상
꿈이 무엇이며 돈이 무엇입니까
생존을 거역한 자 피를 뿌리고
지식의 등(燈)이 꺼진 밤
누구를 탓 하겠습니까
탐란(貪亂)한 도시
한겹씩 벗겨지는 숱한 죄악을
모두 잃어 버리게 하소서
신뢰하지 않는 이 나라 사의(邪議)를 아십니까
험담(險談)으로 노락(노질 사람잡는 이 사람들
입에 거품을 물고 탐욕을 챙기는
눈을 속이고 귀를 막는 놈
교활한 이 사람들
민초(民草)를 팔아 간도질하는 이 사람이 누구입니까
얼레처럽 얽힌 무초(蕪草)의 삶
꿈이 있다면
애착이 있다면 참된 밑음으로
한결 같은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하여 주소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수천 수만의 물방울 소리
이 소리 누구의 소리입니까
물안개 피어 오르고
생명이 깃 들이는 평화로운 세상
어리석은 자 앞에 진실을 증험(證驗)게 하소서
받고도 안받은 척 하는 놈들
먹고도 안먹은 척 하는 놈들
보아도 모르는 척 하는 놈들
알고도 안본 척 하는 놈들
주지육림으로 (酒池肉林) 호색(好色)하는 잡 놈들
민초는 거리로 내 몰리고 민의는 밣히고
말의 소중함을 잃은 이 놈들 정신 좀 들게 하여 주소서
일상을 안아주는 밤
절망의 밑 바닥이 얼마나 될까
병들고 지친 이 나라 민초들이
무겁게 몰아쉬는 쉼소리
하루를 잊고
한손 한발 냄새가 나도 깨끗한 마음으로
고결한 잠자리에 들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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